주식 투자 체크리스트 10가지

필자만의 주식 투자 체크리스트 10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것이 모두에게 가치 있는 정보는 아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산업이 충분히 성숙했는가?

필자는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지독히 꺼립니다. 그 이유인즉슨 필자의 지식으로는 새로운 산업에 열리고 수많은 기업이 뛰어들 때 여기서 누가 승자가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최초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보다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든 기업이 승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 고려해 보면, 굳이 최초의 산업 시장에 발 빠르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이 성숙한 뒤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기업에 이점은 인프라 또는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초기 투자 비용이 선도기업 대비 낮아지고,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더 투자할 수 있습니다.

선점우위의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면,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2. 내가 알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가?

내가 알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다고 한들 알지 못한다면, 그 기업이 경쟁자에 밀려 도태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필자는 생활 범위 안에 있고, 언제든지 파악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을 분간해야 합니다. 투자에서의 큰 실수는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동시에 본인의 불확실성도 염두하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좋다고 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다른 소비자들에겐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알고 있고,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기업이며, 가치 대비 가격이 낮다면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3. 사업 보고서를 정직하게 작성하는가?

정직한 사업 보고서에는 두루뭉술한 말이 없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손실이 났고, 어떤 부분에서 이익이 났고,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고, 어떤 부분에서 기회가 있는지 명확히 적혀있습니다. 명확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적혀진 사업 보고서는 리스크 파악이 어렵습니다.

4. 지배 구조가 투명한가?

기업의 지배 구조는 투명해야 합니다. 투명하지 않다면, 대주주가 상속을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춘다던가, 물적분할 후 상장을 통해 지배권을 유지하면서도 자본금을 유치하는 등 누군가 특정 인물의 이득을 중점으로 기업이 운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엉뚱한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은가?

간혹 전혀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형태의 기업들은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기업 분할을 했을 때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분할하지 않는 경우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같이 두 가지 이상의 사업을 훌륭하게 운영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업은 워낙 소수라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6. 투하 자본 대비 이익률이 높은가?

투하 자본 대비 이익률(ROIC)이 높다는 것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자기 자본을 기준으로 하는 ROE와 다르게 ROIC는 부채와 세금까지 포함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투자 시 좀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ROIC와 함께 자산 크기 대비 적정 수준의 매출 또는 이익을 얻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간혹 자산 크기 대비 너무 작은 자본을 투하하여 자산 대비 이익률이 매우 낮은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7. 자본과 부채의 구성을 명확히 파악했는가?

자본과 부채의 구성은 투자에 있어 몇 안 되는 팩트 지표 중 하나이며, 자산기반평가법을 통해 적정 주가 또는 안전마진을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자본과 부채의 구성 파악은 일정 이상의 회계 지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업 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기반으로 더하거나, 나누거나, 빼면 됩니다. 그리고 상식선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A 기업의 부채는 1억 원이고, 자본이 3억 원, 연간 순이익은 1억 원입니다. 반대로 B 기업의 부채는 3억 원, 자본이 1억 원, 연간 순이익은 5천만 원입니다. A와 B 중 어떤 기업에 투자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전자일 것입니다. 이렇듯 몇 가지 회계 계정의 뜻만 알면 누구든지 자본과 부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가 100% 정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엔론 사태와같이 고묘한 분식회계는 웬만한 회계 지식으로는 간파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라면 이를 염두해두고 있어야 합니다.

8. 잉여현금이 충분한가?

기업이 어려울 때, 기업이 성장해야 할 때, 사업을 확장할 때, 부채를 상환할 때 등 모든 곳에서 현금은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따라서 자산 규모 대비 일정 이상의 잉여현금을 보유한 기업을 선호합니다. 단, 너무 많은 잉여현금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9. 주주 친화적인가?

아무리 기업이 돈을 잘 벌어도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투자할 이유는 없습니다. 따라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과 같은 주주 친화적인 행위를 이행하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 무리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오히려 기업의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향후 미래를 위해 배당 컷을 하거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중단하는 기업이 더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라 생각합니다.

10. 유보이익을 기업 발전에 사용하는가?

유보이익을 기업 발전에 사용하지 않고, 임직원 보너스 대잔치 혹은 전혀 상관없는 비즈니스에 무차별 투하와 같이 효율적이지 못하게 사용하고 있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단 한 차례의 사업 보고서를 읽는다고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 초기의 사업 보고서부터 보는 것 오늘날의 사업 보고서까지 쭉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는 임금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임금 평등은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PC 주의와 같은 민감한 부분에 노출된 기업 역시 투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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