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주가 계산 방법 2가지와 허상

적정 주가 계산 방법 2가지와 그에 대한 진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적정 주가 계산도 할 줄 알아야 하지만, 적정 주가라는 허상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합니다.


적정 주가 계산 방법 2가지

1. 자산기반평가법

자산기반평가법은 장부(재무제표)에 기록된 자산과 자본 그리고 부채를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선 재무제표를 세밀하게 분리해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 기업의 시가 총액은 20억 원인데, 재무제표에 기록된 자산이 20억 원이 있고, 부채는 3억 원이며, 연 기준 순이익은 10억 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자본만 17억 원이고, 연 기준 순이익은 10억 원이니, 20억 원(시가 총액)에 인수해도 괜찮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세밀하게 살펴보니, 자본 17억 원은 현금화가 불가능한 자본이었습니다. 더불어 순이익 10억 원은 공장을 매각하여 만든 현금이었고, 과거 순이익은 평균 2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살펴보면 A 기업은 몹시 저평가된것 으로 보였지만,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저평가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렇듯 자산기반평가법을 사용할 땐 자산, 부채, 자본, 현금 흐름, 유형 자산, 무형 자산 전부 뜯어서 평가하고 계산해야 합니다.

자산기반평가법의 장점은 직관적이라는 것입니다. 재무제표에 작성된 자산을 기반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적정 주가 계산 방법에 비해 오차범위가 작습니다. 반대로 단점은 미래의 수익성이 반영되지 않음과 동시에 유형자산이 적은 기업일수록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렵습니다. 특히나 오늘날에는 자사주 소각을 하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자산기반평가법의 효용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2. DCF : 현금흐름할인법

DCF는 Discounted Cash Flow의 약자로 현금흐름할인법을 말합니다. 미래의 이익을 추정하고 그 이익에 할인율을 고려해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선 사업 모델과 구조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B 기업의 시가 총액은 10억 원인데, 앞으로 벌어드릴 10년 동안 이익금이 20억 원으로 예상했다고 가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B기업에 투자 시 기대되는 수익률은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7%입니다. 그럼, 투자자는 원하는 수익률과 기대 수익률을 비교해서 투자를 결정하면 됩니다. 단, 여기엔 불안정성이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다시금 생각해 보면 10년 동안 성장한 기업들도 많지만, 반대로 후퇴한 기업들도 많았습니다. 후퇴한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앞으로 더 많은 이익을 만들 것이라 예상했을 것입니다. 그게 본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DCF를 사용할 땐 높은 본인의 기대 수익률뿐만 아니라 불안정성을 고려하여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야 합니다.

DCF의 장점은 미래의 수익성이 반영된다는 점입니다. 다만 자의적이고, 객관성이 떨어집니다. 더 나아가 3년 이상의 현금 흐름 파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3년 이하의 현금 흐름 파악도 사업 구조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파악이 가능합니다.) 

적정 주가라는 허상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적정하다고 하는 것일까요? 1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면 적정한 것일까요? 아니면 5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면 적정한 것일까요? 투자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적정 주가를 계산하기 위해선 투자자의 기대 수익률을 기준으로 두어야 하고, 그 기준은 투자자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럼, 투자자의 기대 수익률을 기준으로 두고 적정 주가를 계산하면 불안정성이 낮아질까요? 위에서 보셨다시피 적정 주가 계산 방법은 자의적이고, 불확실합니다. 당신이 A 기업을 1억 원이라고 평가했다고 해서, 1억 원이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적정 주가를 계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투자 기준이 되니까요. 단지 그것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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