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를 직접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토스뱅크 사용을 고려 중이신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토스뱅크 후기
2021년 10월경부터 시작된 토스뱅크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입니다. 뱅크 서비스 이전에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성장해 온 터라 기존 은행권보다 앱 사용성(UI/UX)이 우수한 편에 속하며, 각종 금융 연계 서비스를 차례로 출시하면서 이전보다 활용성이 증대되었습니다. 특히 기존 개념을 탈피하고 새롭게 설계된 외환 통장과 증권 서비스는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주거래 은행으로 하기엔 아직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메이저 은행 대비 예·적금, 대출 등 모든 방면에서 상품 수가 적습니다. 고객에 상황에 맞는 특화된 상품이 없으며, 대부분의 상품이 범용적입니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상품 수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기존 메이저 은행처럼 다양한 상품 군을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금융 연계 상품까지 고려하여 주거래 은행을 선택한다면 추천해 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1. 불안정성
여전히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됨과 동시에 데이터 관리가 기존 은행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토스를 넘어서 인터넷전문은행을 불신하고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BIS, 채권 비중, 여신과 주신 등의 지표와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토스가 기존 은행권 대비 불안정하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은행은 신용창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이기 때문에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면 가장 먼저 붕괴하는 비즈니스입니다. 근데 이건 기존 은행도 똑같습니다.
- 은행은 아무리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다고 해도 시스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건 그냥 은행의 특성입니다.
2. 계좌 관리
토스뱅크의 최대 장점은 계좌 관리 용이성이라 생각합니다. 토스뱅크 계좌와 토스 인증서만 만들면, 대부분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신규 상품이 출시하더라도 기존 계좌와 인증서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입출금 계좌를 만들고 그다음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파킹통장을 만드는 것이 순서입니다. 단편적인 예로 대표적인 경쟁사 카카오뱅크를 보면, 카카오뱅크 계좌를 만들고, ‘세이프박스’라는 별도의 파킹통장을 개설한 후 그 안에 자금을 예치시켜야 높은 금리가 적용됩니다. 그런데 토스뱅크는 입출금 계좌가 곧 파킹통장입니다. 따라서 토스뱅크 계좌를 만들었다면 따로 별도의 계좌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3. 모으기
모으기(자동 저축 시스템) 기능은 토스뱅크가 최고라 생각하며,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기능입니다. 주기 또는 금액 등 세세한 부분까지 컨트롤할 수 있음과 동시에 외화 모으기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원화 입금액에 대해선 토스뱅크 계좌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따로 컨트롤해 줄 필요도 없습니다.
- 그냥 모으기뿐만 아니라, 외화 모으기, 증권 모으기 역시 다른 은행 대비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4. 간편결제
이전에는 토스 간편결제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결제 시스템에서 토스 간편결제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젠 간편결제 때문에 토스를 이용하는 분들도 많아 보입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최근에는 토스 간편결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5. 예·적금
기본적인 맥락의 정기예금 상품과 법인 정기예금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저축 상품이라기보단 저축의 재미를 키워주는 상품들이 많습니다. 다시 말해 실질적인 자금 관리를 원한다면, 토스뱅크의 예·적금 상품을 권장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저축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에겐 토스뱅크의 예·적금 상품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 예·적금 상품은 좀 더 다양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저축 유도 상품보단 실질적인 저축 상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6. 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환대출, 전월세대출, 비상금대출 등 기본적인 맥락의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데, 상품 수는 매우 적은 편에 속합니다. 서울보증보험 기반에 대출보단 맞춤 대출이 필요하다면, 토스뱅크보단 기존 메이저 은행을 권장해 드립니다.
- 업력이 길어짐에 따라 다양한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될 것입니다.
7. 자산 관리
최근 인증서를 통해 본인 명의 자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으며, 토스 역시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물론 실질적인 자산 관리라기보단 나의 자산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도에 가깝습니다. 다만 꽤 직관적이어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 월 단위 자산 규모는 제대로 스크래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류가 제법 많았습니다.
8. 하나의 앱
서비스가 다양할수록 하나의 앱이 아닌, 여러 가지 앱으로 분할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토스뱅크는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앱으로 서비스를 전개하는 경우 UI/UX뿐만 아니라 앱 최적화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데, 토스는 UI/UX부터 앱 최적화까지 타 은행 대비 우수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매우 큰 장점이며, 토스의 차별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