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댓글을 보다 보면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나의 주제로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유튜브 댓글 기능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열렬히 토론합니다. 이를 관찰하다 보니 문뜩 ‘유튜브 댓글에 토론 기능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망상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가벼운 망상으로 시작된 글이라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유튜브 댓글 기능
유튜브 댓글 기능은 여타 플랫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닉네임과 프로필 이미지 그리고 간략하게 작성할 수 있는 댓글란 정도뿐입니다. 오히려 링크와 이미지 첨부 기능이 없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 댓글 기능보다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링크와 이미지 첨부 기능이 없다 보니, 관련 레퍼런스를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텍스트로만 토론하게 되는데, 텍스트로 토론하게 되면 토론의 본질(주제)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텍스트 실수-맞춤법과 같은 사소한 실수-를 꼬투리 잡고 늘어지거나, 본인만의 착각으로 공증되지 않는 논리(뇌피셜)를 가져와 막무가내로 우기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공증되지 않는 논리는 매우 위험합니다. 이를 읽은 다수의 이용자가 이를 진짜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6배 빨리 퍼집니다.
2. 필자가 생각한 유튜브 토론 기능
토론을 왜 할까요? 어떤 이는 싸우기 위해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토론을 하는 본질적 이유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에게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형태의 댓글 시스템이 아닌, 자료를 함께 보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단, 너무 딱딱하면 토론장 기능 활성화가 어렵습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약간의 재미 요소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 랭크 시스템
토론에서 많이 승리한 자들에게 랭크를 차등하여 아이콘을 달리해주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플래티넘, 다이아 이런 식의 흔한 랭크가 아닌, 소크라테스, 니체,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만 등 각 카테고리에 맞는 역사적 인물을 랭크로 설정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2 자료 첨부 시스템
토론장 기능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여타 플랫폼처럼 링크 하나, 이미지 하나 이런 식으로 던져주는 시스템 말고, 제대로 자료를 첨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토론하면서 검색하고 찾아보는 사람들이 대다수겠지만, 이것이 재미있어지고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 미리 토론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3 배심원 시스템
토론장에는 토론자뿐만 아니라 유튜브 이용자 모두가 투표할 수 있는 배심원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배심원이 없다면 토론자 두 명이 결론을 도출하게 되는데, 그 결론은 공증되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튜브 이용자 모두가 배심원이 되어 그 결론에 공증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토론 기능이 가치가 있어집니다. 공증된 가치와 정보는 페이크 뉴스 문제를 일정 보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4 AI 시스템
토론자들이 첨부한 자료가 공증된 자료인지, 위조된 자료인지 체크하기 위해 AI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배심원 시스템을 통한 집단 지성을 통해 일정 방지할 수 있으나, 좀 더 확실하게 공증하려면 AI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잘못된 선입견을 품은 다수가 소수를 죽이는 마녀사냥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AI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유튜브 토론 기능은 수요가 있을까?
토론 기능을 잘 만든다면, 토론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실제로 유튜브 영상은 안보고 댓글만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사람들은 해당 영상보다 ‘해당 영상 주제에 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는가?’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토론 기능은 이런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